[준비] 재외한국학교 지원기 - 지원서를 작성하다

복도에서 바라 본 우리 학교

베트남 호치민에 와서 50여일이 넘은 이 상황에 써보는 지원서 작성팁!
재외한국학교 지원서 작성기, 좀 늦은 것 같지만 출국준비에 입국준비에 학교 적응까지 무사히 대~충 해두고 지원서 작성 팁을 써 본다.
먼저 이 글을 지극히 개인의 경험으로 서술한 글이다. 또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절대 이 글이 전부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팁이 있다고 해서 합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년을 한국에서 교직생활을 했는데,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는 10년 동안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아쉬운 점이야 생각해보면 많지만 그래도 내 상황에서 주어진 기회는 다 잡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살아온 이력을 지원서에 남기는 것은 적절한 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적어보려고 한다.

재외한국학교 지원서 작성에 대한 기본 TIP

우선, 지원서 작성을 위해서는 각 학교에 맞는 양식을 찾아 다운로드 해야한다.
내가 작성한 서류는 동경한국학교와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두 지원서였는데 (중복지원가능)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쓴 지원서를 참고하여 두번째 지원서도 충분히 쓸만하였으니 해외로 가고 싶은 목적이 있다면 둘다 지원해 보는 것도 참 좋겠다. 특정학교에 가고 싶은 거라면 집중해도 좋겠지만, 두개의 지원서를 쓰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고 처음 지원서를 쓸 때가 더 힘들었다.
주로 지원동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묻고, 나의 교육관(동료, 학생, 학부모 모두)에 대해서 쓰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질문과 관련없이 나의 스펙이나 활동 이력을 주절주절 쓰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서류에 다 녹여내어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내용이 나의 질문과는 부합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다. 
따라서 내가 교사로서 가지고 있던 신념이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교직경력이 짧던, 길던 상관없이 교직관이 모두 다 세워지고 정립되어있지만, 그것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나의 경우에는 시간이 짧지 않게 걸렸다. 그래서 학생/학부모/동료 이렇게 세가지 정도, 거기에 더해서 관리자까지 내가 어떤 태도와 신념으로 대하고 있는지를 글로 미리 정리해보고 또 책이나 주변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미리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존경하는 선배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도 많은 부분이 글로 정리되었다.)

나의 상황

지원서에 정량적으로 쓸 것이 많다면, 참 다행이다. 예를 들어 연구대회 수상경력이나, 자격증, 연수기록 등이 있겠다. 그런 정량적인 것들은 해당칸에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지원서에는 교사로서의 내가 어떤 방식의 지도를 했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글로 쓸 수 밖에 없다. 명확한 스펙과 이력, 예를 들어 연구대회 수상 경력이나 자격증 등은 쓰는 란이 있었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런 입상 경험이나 자격증이 많은 상황은 아니였다. 
하지만 결코 수업연구를 게을리 한 것이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수업콘텐츠 제작을 쉬지 않고 계속 해나갔던 이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지원서에 이런 수업자료가 담긴 티스토리, 유투브 등의 주소를 모두 첨부하여 넣었다. 꼭 연구대회에 나가서 상으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교사로서 충분히 열정을 가지고, 자료 개발에 힘썼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번째는 조금 안타까우면서도 의아한 부분이지만 교원능력개발평가이다. 재외한국학교에 지원할 때에는(내가 지원할 당시의 상황)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를 내게 되어있는데, 이것이 얼만큼의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점수도, 평도 매우 좋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내 피셜) 하지만, 이건 사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운도 철저히 따르는 부분이기에 말을 아낀다...ㅠㅠ
부끄럽지만 지원서에는 나의 이력을 몇배는 뻥튀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지원하는 사람도 심사하는 사람도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염두하자. 내가 쓴 전략은 바로 증거를 남기자 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앞서 말한 링크첨부다. 하지만, 링크첨부를 위해서는 미리미리 자료를 포트폴리오화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기록의 힘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까지 써서 만든 수많은 자료들과 수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제발 남겨두자! 아무도 몰라줄 것 같지만 하나씩 차곡차곡 쌓여 기회로 돌아온다.

재외한국학교 지원서 작성 추가 TIP

1. 연수는 최대한 많이 듣고, 해당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의 이력의 연수를 기록하자. 나는 다문화 AI 국악 분야의 연수를 적어 냈고, 실제로 1년동안 관련 연수를 듣기도 했었다.
2. 거창하기 보다는 솔직 담백하게 쓰자. 거기 계신 인사담당자들에게 눈가리고 아웅은 어렵다.

 

또, 생각나는 팁이 있으면 추가해봐야지... 역시 너무 지나간 일은ㅠ.ㅠ 생각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