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3학년 고양이반 탄생💝

매년 하는 반 이름 정하기는 반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여주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반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학생들이 그 이미지에 담긴 의미를 적어도 1년은

지키게 되는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올해도 역시 진행했던 우리반 이름 정하기와 캐릭터/로고 만들기.

 

걱정이 되었던 것은 그동안과는 다르게 3학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이였다.

나는 초보 3학년 선생님이라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매번 계속 되는데...

교사가 적당히 개입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반이름 정하기🌈

반 이름 정하기를 첫날 진행하였다. 수도권 학교들은 등교를 제한적으로 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모두 나오는 날에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반이름 정하기는 그래도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빠르게 진행 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 예시를 들어주면 예시에 관련된 반 이름 의견만 내기 시작했다.

특히, 6학년을 하면서 아이들이 내 이름에서 솔을 따서 소나무와 솔방울반 은솔쌤과 얼굴들 같은

다소 6학년스러운(?) 반 이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걸 그대로 따라서 '솔'에 대한 이름만 쏟아내기 시작...

담임 이름을 가지고 하는 이름은 그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3학년에게는 왠지 모르게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이야기 나누며 의견을 모으다보니, 역시... 빛나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그래서 결정된 이름

'고양이'반 이다.

 

고: 고운 마음으로

양: 서로 양보하고

이: 서로 이해하는

반: 우리 반

 

솔직히 깜짝 놀랬다. 3학년이 이런 의견도 낼 수 있단 말이야...?

고양이반이라는 이름도 너무 귀엽지만 의미마저 너무 좋았던... 이렇게 고슴도치 담임의 면모가 드러나게 된다.

 

🌈반이름 뜻과 로고/캐릭터 만들어보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서 우리반 로고와 우리반 이름의 뜻을 써볼 수 있는 학습지를 간단히 만들었다.

처음 정했던 고운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는 우리반 말고

더 좋은 뜻이 생각나면 바꿔서 써 봐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 빈칸에 우리반 만의 로고, 캐릭터를 그려보자고 이야기 했다. 

 

아이들이 만든 결과물은 내가 수합해서 정리한 후 투표를 거치기로 하였다.

 

 

🌈최종 결정하기 (ZOOM)🌈

줌으로 하는 수업 중 학급활동 시간에 최종 결정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PPT로 간단히 정리해서 줌을 통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이 내준 다양한 의견들을 모두 써서 어떤 뜻이 가장 좋은지 투표했다.

캐릭터도 대부분 고양이를 그려서 냈고, 특별한 점이 있는 친구들의 그림은 사진을 찍어서 따로 투표해보았다.

특히 고양이가 아닌것을 그린 친구들에게는 어떤 뜻으로 이런 캐릭터를 그렸는지 발표도 해보도록 하였다.

 

이견 없이 처음 했던 뜻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아무래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양이 캐릭터를 그렸었기에 고양이 캐릭터가 뽑혔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의 의견이 모두 모아진 결과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시간을 내어 투표하는 과정을 거쳤다.

 

 

🌈캐릭터 디지털화 하기🌈

 

6학년을 하면 가끔 이런 디지털 드로잉이 가능한 아이들이 있어서 그 친구들이 직접 그려오기도 한다.

작년에 했던 우리반 캐릭터 '딱지'의 경우에는 우리반 친구가 직접 그려왔었다.

얘가 바로 딱지 2020학년도 6학년 은솔쌤클라쓰 캐릭터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내가 깔끔하게 그리는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담임의 손이 많이 들어간 캐릭터이다.

이렇게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두면 여기저기 잘 쓰인다.

우리반 학습지에도 저 로고를 넣고, 수업 피피티에도 넣고,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두면

이곳 저곳에 잘 쓰일 수 있다.

 

내일 아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에 두근두근한다.

올해도 정말 정말 잘지내보자💝